돈키호테
세계 초연 | 1869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볼쇼이발레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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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초연 | 1997년 3월 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원작 | 미겔 드 세르반테스 |
안무 | 마리우스 프티파, 알렉산더 고르스키 |
음악 | 루드비히 밍쿠스 |
연출 |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나탈리아 스피치나 |
무대 | 알렉세이 포포프 |
의상 | 베체슬라프 오쿠네프 |
조명 | 강낙천 |
구성 | 3막7장 |
소요시간 | 2시간25분(인터미션 2회) |
스페인의 정열이 살아있는 유쾌, 상쾌, 통쾌한 희극발레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데 라 만차’를 원작으로 한 희극발레이다. 소설 <돈키호테>는 1605년 에스파냐에서 유행하던 기사 이야기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스페인의 엉뚱한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판자의 여행담이 줄거리이다. 그러나 발레 <돈키호테>는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그의 연인인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고 돈키호테는 그들의 사랑을 이뤄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발레 <돈키호테>의 묘미는 스페인의 정열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살아있는 희극발레라는 점이다. 지중해 연안의 따듯한 색감과 생기로 가득찬 무대, 유머 넘치는 캐릭터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해프닝, 그 안에서 펼쳐지는 스페인 풍의 화려하고 테크닉 넘치는 춤들로 인해 관객들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상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발레 <돈키호테>에는 볼 만한 춤이 매우 많다. 바르셀로나 광장에서의 세기디아 춤, 망토를 휘날리는 투우사들의 춤, 공중 높이 날아오르는 산초판자, 정열적인 집시들의 춤 등 스페인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돈키호테의 꿈 속 장면에서는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등장하여 클래식 발레의 고전미까지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여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의 2인무를 빼놓을 수 없다. 1막에서는 키트리를 한 손으로 높이 든 채 오랫동안 음악을 타는 바질의 한손 리프트, 3막 결혼 피로연에서는 최고의 발레 기교를 결집시킨 그랑 파드되가 단연 압권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1997년 국내 초연 당시 무용평론가들이 뽑은 ‘1997년 최고의 무용작품’으로 선정되어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대중적으로는, 2009년 공연에서 ‘문훈숙 단장의 공연 전 해설’ ‘공연 중 실시간 자막 투사’ ‘주역무용수가 직접 설명하는 영상감상회’ 등 관객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친절한 마케팅’을 광범위하게 펼침으로써 관객과 언론으로부터 ‘친절한 발레단’이라는 유쾌한 닉네임을 얻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