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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3.28 '차 한잔 나누듯 가볍게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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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95회 작성일 07-04-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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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문훈숙 단장 "차 한잔 나누듯 가볍게 즐기세요"
다음달 13일 '브런치 발레'… 발레 대중화 위해 직접 해설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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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공연은 어쩐지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장르가 바로 발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의 올해 목표는 발레의 문턱을 낮추는 것. 1995년 단장을 맡은 뒤 지금까지 세계무대를 위해 달려왔다면, 국내 발레가 일정 수준에 오른 이제 대중화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그 첫 프로그램이 ‘문훈숙의 브런치발레’(4월13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발레의 재미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27일 오전에 만난 그는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올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번 공연을 가지려고 해요. 봄 공연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의 레퍼토리에선 작품설명 외에 왜 발레리나는 발끝으로 서는지, 발이 아프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 등 다들 궁금할 얘기도 곁들일 계획이에요.”

오전 11시 발레공연이라니…. 단원들은 몸을 풀고 화장, 의상까지 준비하려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한다. 문 단장 개인적으로도 준비할 것이 많다. 무언의 언어에 더 익숙한 발레리나가 뒤늦게 말로 관객을 이끄는 ‘진행자’를 맡는 것은 혹시 힘겨운 일 아닐까.

“부상으로 무용을 그만둔 지 6년이 지났어요. 그 사이에 말이 많이 늘었어요. 예전엔 대중 앞에서 얘기하는 것에 공포증이 있을 정도였는데 요즘엔 많이 편해지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늘 암시를 하죠. 이제 농담도 던질 만큼 여유도 생겼어요.”

문 단장은 캐주얼한 차림으로 나설 생각이다. 차 한 잔 나누는 듯한 가벼운 분위기로 이끌고 싶기 때문이다.

그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문 단장의 ‘발레 대중화’ 목표는 지난 26일 유니버설발레단 세컨드 컴퍼니(UBCⅡ)를 창단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싶은 욕심에 국내 발레단 중 처음으로 현대무용 지도체제를 상근화한 것.

“작은 규모의 다양한 공연들을 소화하는 단체로 이끌어 나갈 생각이에요. 관객을 기다리기보다 관객의 취향에 맞게 찾아가는 공연을 하려고요. 안무가 발굴도 병행해 창작 현대물도 많이 올리고 싶어요.”

무용을 좀 더 즐길 방법은 뭘까. 문 단장은 먼저 프로그램 설명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조금이라도 알고 보면 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친구를 사귀듯 대하면 되요. 처음엔 서먹하지만 두번, 세번 보다 보면 훨씬 가깝게 느껴져요. 감각이 익혀지면 그 안에 숨겨진 풍부한 세계를 맛볼 수 있습니다.”1만5000∼ 2만원. 1588-7890

윤성정 기자 ys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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